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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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소란에서 살짝 비껴선 니시에이후쿠 골목에 자리 잡은 Fumotoya는 자연산 버섯과 야생미 넘치는 지비에 요리, 그리고 선반을 채운 다채로운 수제 과실주를 선보이는 곳이다. 차림표에는 평범한 이자카야 메뉴를 넘어 산의 자연을 담아낸 계절의 맛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식재료에 대한 남다른 고집이 전해진다.
요리의 중심에는 에조사슴 등심 스테이크와 카르파초, 멧돼지 철판 소금구이와 전골, 나아가 곰이나 꿩 같은 다양한 사냥육이 있다. 고기의 지방과 살코기 본연의 감칠맛을 살려낸 구성에 더해 식감과 향이 각기 다른 여러 버섯을 한데 모은 소테나 무즙 무침 등 산의 미각을 다채롭게 비교하며 맛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소고기 레드와인 조림이나 파스타 같은 양식 디너, 산채 요리까지 갖춰 술잔의 흐름이나 인원에 맞춰 작은 접시들을 조화롭게 고르기 좋다.
요리와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벽면을 따라 빼곡하게 진열된 과실주와 약용주 유리병이다. 감귤류의 자바라주나 탱자주, 야생배주, 솔잎주, 고려인삼주 등 각 식물의 특징과 약효가 적힌 메뉴는 읽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야생미가 살아 있는 지비에와 버섯 요리에 그윽한 과실주를 곁들이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조합의 묘미를 경험하게 된다.
실내는 앤티크 시계가 걸린 아늑한 산장풍으로, 혼자 찾는 저녁 식사는 물론 여럿이 함께하는 모임에도 편안하게 녹아든다. 주방은 주인 혼자 조리를 도맡고 있어 주문이 몰리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서두르는 식사보다는 술잔을 기울이며 한 접시 한 접시가 완성되기를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저녁에 더욱 잘 어울리는 개성 넘치는 공간이다.







